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분류없음2010/12/10 15:20
알 수 없는 것 : 사랑의 관계에 대해 특별히 알고 있는 사실들과는 무관하게, 사랑하는 사람이 성격이나 심리적인 것 혹은 신경증적인 유형에 의해 사랑하는 이를 '그 자체로서' 이해하고 정의하려는 노력.

그녀는 이런 모순에 사로잡힌다. 그녀는 그 사람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고, 또 그에게 그 사실을 의기양양하게 시위한다("난 당신을 잘 알아요, 나만큼 당신을 잘 아는 사람도 없을걸요!"). 그러면서도 그녀는 그 사람의 마을을 꿰뚫어 볼수도, 찾아낼 수도, 다룰 수도 없다는 명백한 사실에 부딪히게 된다. 그녀는 그사람을 열어젖혀 그의 근원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도, 수수께끼를 풀어헤칠 수도 없는 것이다. 그는 어디서 온 사람일까? 그는 누구일까? 그녀는 기진맥진해진다. 그녀는 결코 그것을 알지 못할 것이다.

반전 : "아무리 해도 당신을 잘 모르겠어요."라는 말은 "당신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말 모르겠어요"라는 뜻이다. 당신이 나를 어떻게 해독하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나 역시 당신을 해독할 수 없는 것이다.

알 수 없는 대상 때문에 자신을 소모하고 동분서주하는 것은 순전히 종교적인 행위이다. 그 사람을 하나의 해결할 수 없는 수수께끼로 만든다는 것은 곧 그를 신으로 축복하는 것이나 다름없다. 그리하여 그녀는 미지의 누군가를, 그리고 영원히 그렇게 남아 있을 누군가를 열광적으로 사랑하게 된다. 마치 그녀는 알 수 없는 것의 앎에 도달한다는 말도 안되는 도전정신 따위를 가지면서...

그녀는 그 사람을 정의하려는 대신 그녀는 그녀 자신에게로 시선을 돌린다. "당신을 알려고 하는 이 나는 무엇을 원하는 걸까?"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관계 속 우위를 점하려는 힘으로 정의하려 한다면 어떻게 될까? 만약 그렇게 된다면 아마도 그 사람은 그녀에게 주는 고통이나 즐거움에 의해서만 정의될 것이다.
Posted by 당분인간